평소처럼 머리를 자르러 갔다가 "손님, 여기 땜빵이 있는데요?"라는 말을 듣게 된다면 어떨까요? 아무런 전조 증상도 없이 갑자기 머리에 구멍이 뚫린 것을 발견했을 때의 공포감은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흔히 원형 탈모를 '스트레스성'이라고 가볍게 생각하고 방치하곤 합니다. "좀 쉬면 낫겠지"라고 생각하는 사이, 동전 크기였던 구멍은 주먹만큼 커지거나 여러 개로 번질 수 있습니다.
사실 원형 탈모는 단순한 스트레스 반응이 아닙니다. 의학적 정체는 바로 자가면역 질환입니다. 외부의 적(바이러스)과 싸워야 할 우리 몸의 면역 세포가, 무슨 착각을 했는지 내 모낭을 적으로 인식하고 공격하는 것입니다. 이로 인해 모낭에 염증이 생기고 머리카락이 툭 끊어지듯 빠집니다.
따라서 치료의 핵심은 오작동하는 면역 세포를 진정시키는 것입니다. 가장 빠르고 효과적인 표준 치료법은 스테로이드 주사입니다. 탈모 반점에 직접 주사를 놓아 염증을 가라앉히는 방식입니다. 경우에 따라 바르는 약이나 먹는 약을 통해 과민해진 면역 체계를 조절하기도 합니다.
작은 원형 탈모는 저절로 낫기도 하지만, 재발이 잦고 더 커질 수 있어 병원 진료를 권장합니다. 치료 시기를 놓치면 머리카락 전체, 심지어 눈썹까지 빠지는 전신 탈모로 악화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주사가 조금 따끔하더라도 머리카락을 지키기 위해서라면 충분히 감수할 가치가 있습니다.
혹시 최근에 무리하셨나요? 원형 탈모는 우리 몸이 보내는 SOS 신호일 수 있습니다. 적절한 치료와 함께 충분한 휴식을 취하며 자신을 돌봐주세요. 여러분의 면역계가 다시 안정을 찾기를 바랍니다.



